美 확진자 절반이 '델타 변이'…미주리·캔자스선 80% 넘어

입력 2021-07-07 18:01   수정 2021-07-08 00:38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유행을 이끄는 지배종이 됐다. 미국 내 확진자의 절반 이상에게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면서다. 변이 유행에도 백신 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 대응 모습은 크게 엇갈렸다.

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51.7%로 절반을 넘었다. 그동안 확진자가 줄곧 많았던 알파(영국) 변이 감염자는 28.7%로 줄어 지배종이 바뀌었다.

미주리주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 등이 포함된 중부 권역의 델타 변이 비율은 80.7%에 이른다. 유타주 콜로라도주 몬태나주 등이 속한 중서부 권역의 델타 변이 비율도 74.3%로 높다. 전문가들은 미주리의 델타 변이 비율이 90%를, 아칸소는 8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지역의 의료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확진자 9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미주리의 콕스헬스 의료법인은 일부 환자를 아칸소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칸소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아칸소, 미주리, 와이오밍주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백신 접종률은 국가별 코로나19 유행 상황까지 바꾸고 있다. 접종률이 낮은 나라에선 사망자가 급증했다. 인구 3.5%가 백신을 맞은 방글라데시는 하루 신규 환자가 1만152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루 동안 16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6일 728명이, 러시아에서는 73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유행 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두 나라 백신 접종률은 각각 11.7%, 17.0%로 세계 평균(24.4%)보다 낮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당초 9일 해제하려던 시드니 통행 금지 조치를 16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식료품 구입 등의 목적이 아니면 외출할 수 없다. 11월로 예정된 포뮬러원(F1) 호주 그랑프리 경기도 취소됐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호주 백신 접종률은 25%, 일본은 26%다.

백신 수급에 여유가 있는 선진국들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백신 1차 접종률이 56.5%인 독일은 다음달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모두 완화할 계획이다. 6일 남서부 지역 봉쇄 조치를 푼 프랑스는 9일부터 나이트클럽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프랑스 백신 접종률은 51%다. 유럽에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이 모이는 클럽 술집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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